국민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제가 요번에 펴낸 도올의 중국일기(전6권 : 10월말에 3권이 나왔으나 11월중으로 제4권이 나올 것이며 나머지 2권도 집필이 완성되어 편집만을 대기중인 상태입니다)는 최근 1년 동안 중국의 대학의 객좌교수로서 강의를 한 체험을 일기형태로 기술한 것입니다. 중국말로 중국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느낀 중국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이 저의 일상체험을 통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기술됩니다. 중국사회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희소식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중국은 단순히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그 국가가 어떠한 길을 가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저는 중국의 도덕적 진로를 위하여 중국철학의 전문가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에서 느끼는 우리역사의 실상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강의를 한 곳이 연변대학이었는데 그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광대한 유적군을 속속들이 조사해보면서 우리민족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제 머릿속에 혁명이 일어난 것이죠. 신화가 사실이 되고, 주변이 중심이 되고, 죽은 벽화가 살아있는 삶의 모습이 되고, 눈에 보이는 유적의 실체가 기록중심의 역사를 압도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고대사는 더 이상 고대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21세기 현대사입니다. 저는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그리고 한韓의 역사, 그리고 고려, 조선의 역사를 어느 한 시공의 좌표도 현대사로서 다루지 않을 수 없다는 혁명적 시각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러한 모든 역사의 실상을 제 문자언설로서가 아니라 사진으로서, 현장의 느낌으로서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이 과거사의 문제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 중국의 핵, 그 디프 스트럭쳐를 새롭게 파악하는 데로 발전되어 나갔다는데 본서의 특징이 있습니다. 20세기의 중국의 역사를 보통 모택동과 장개석의 세기적 대결로 파악하지만 실상 그 대결의 핵은 장개석으로 대변되는 중원의 축과 장학량으로 대변되는 똥뻬이東北의 축 사이에 있었습니다. “서안사변”이라는 사건을 구조적으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20세기 중국역사를 바르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고구려패러다임” “조만문명권”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축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중국의 역사를 우리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 조선민족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정체성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책 6권은 영화처럼 읽힙니다. 그리고 우리민족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줍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 생명들에게 이 험난한 세계사의 파랑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원기를 부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일기형식이래서 쉽게 읽힙니다. 그러나 제 생애를 통하여 연마한 학문적 인식의 모든 측면들이 이 여섯 권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문・사・철을 망라하는 인문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0월 상재날에
저자 도올 김용옥
从演化的角度入手
作者让我脑洞大开
“无论在任何时代,都有身份的问题,人类永远不可能平等。”
能尽量客观的阐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