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발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병을 극복하려는 가족들 의 노력과 고통, 고단한 삶의 여정을 그려내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게 하는, 묵직한 인생의 기록이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여섯 권이 출간되어 완결되었으며, 세미콜론에서는 이를 합본하여 총 두 권으로 출간한다.
미술 교사인 부모와 삼남매로 이루어진 가족의 삶에, 큰아들 장크리스토프에게 간질 발작이 일어나며 균열이 생긴다. 병을 치료하고 극복하려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게 되자 점점 미신적인 치유법에 기대게 되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 점점 지쳐가는 가족들의 모습 등 답답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둘째 피에르프랑수아의 회고를 통해 펼쳐진다.
작가인 다비드 베는 이 책으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시나리오 상, 이그나츠 상 작가상을 받았고, 《퍼블리셔스 위클리》로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가장 위대한 그래픽 노블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가 2012 년 선정한 세계 50대 만화 중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발작』은 간질 발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병을 극복하려는 가족들 의 노력과 고통, 고단한 삶의 여정을 그려내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게 하는, 묵직한 인생의 기록이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여섯 권이 출간되어 완결되었으며, 세미콜론에서는 이를 합본하여 총 두 권으로 출간한다. 작가인 다비드 베는 이 책으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시나리오 상, 이그나츠 상 작가상을 받았고, 《퍼블리셔스 위클리》로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가장 위대한 그래픽 노블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가 2012 년 선정한 세계 50대 만화 중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자전적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놀랍고 강력한 걸작
미술 교사인 부모와 삼남매로 이루어진 가족의 삶에, 큰아들 장크리스토프에게 간질 발작이 일어나며 균열이 생긴다. 병을 치료하고 극복하려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게 되자 점점 미신적인 치유법에 기대게 되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 점점 지쳐가는 가족들의 모습 등 답답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둘째 피에르프랑수아의 회고를 통해 펼쳐진다. 불안과 공포,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상상의 세계에 의지했던 둘째는 바로 작가인 다비드 베. 그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 상상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비로소 숨통을 트고, 미술학교에 진학해 만화가가 된다.
그래서 『발작』은 간질 발작으로 점점 약해져가는 한 소년의 모습과 가족의 고통을 그린 만화인 한편, 고단한 삶의 무게를 그림과 이야기로 조금씩 덜어내며 가까스로 버텨온 한 작가의 인생을 다룬 만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독하게 냉철한 시선으로, 드러내기 힘든 내밀하고 사적인 부분까지 담담히 써 내려간 자서전으로 볼 수 있다. 다비드 베의 이런 작법은, 마침 전통적인 드라마의 틀이 깨 어지고, 개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서전이 만화에서 중요한 장르로 자리잡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영향 아래에서 프레데릭 페테르스의 『푸른 알약 』,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 등 유럽 만화에서 굵직한 흔적을 남긴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유럽의 대안 만화 운동에서 상업적인 만화들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이 자전 만화들은 만화라는 장르의 예술성, 이야기의 진정성, 주제 의식의 수준 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마르잔 사트라피는 다비드 베가 직접 발굴해낸 작가이기도 하다.
현실과 꿈, 환상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상상력
다비드 베는 가족사의 치부마저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냉철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감정적으로 매우 들끓었던 삶이 새겨져 있다. 그는 그 괴로웠던 삶을 토테미즘에 가까운 상징과 은유로 그려냈다. 가족들 옥죄는 병은 인물들을 구불구불 휘감고 있는 용으로,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은 새의 머리를 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이 그룹은 만화 내내 서로 전투를 벌이며 치열하게 싸운다. “삶을 전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가족의 풍경에, 전쟁은 가장 강력한 은유가 되었다. 책 전반이 동물들이나 상상의 존재들, 전투의 이미지가 일상적인 장면들 속에 끊임없이 침투하여 기호와 상징으로 가득 찬 주술적 이미지로 보이기도 한다.
1970년대 프랑스의 기막힌 풍경
『발작 』은 각 인물들의 내면이나 가족 테두리 안으로만 파고들지 않고, 간질이라는 병을 둘러싼 당시의 프랑스 사회의 풍경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70 년대는 프랑스에서도 간질 환자 들은 의학이 해결할 수 없는 병을 앓는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나아가 은폐당하던 시절이었다. 정신병원에 가두라거나 왜 밖에 나와 돌아다니느냐는 비난, 구경거리를 보는 듯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이들 가족은 점점 사회적으로 고립된다.
아들의 병을 고치려고 고군분투하는 부모는 현대 서양 의학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인 편견에 시달리고, 전통적인 종교(가톨릭)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도 실패한다. 그러자 기대는 곳이 바로 신비주의 계열의 종교, 사상들, 그리고 동양 문화와 접목된 새로운 문화다. 힘겨운 싸 움 속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맨 얼굴이 비극적이고 안타깝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마치 블랙 코미디처럼 읽히는 것은, 수맥 치료, 강신술 등에까지 매달리는 모습이 절실하게 느껴지면서도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이라는 면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히피 문화의 영향을 받아 대안적인 문화에 대한 호감이 높았던 부모를 다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 책은 서양 정신사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좋은 텍스트이기도 하다.
병으로 인해 무너지는 가족의 적나라한 모습, 현실적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위기의 순간들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게다가 결말까지 가도, 장크리스토프가 낫거나 가족들이 극적으로 화해하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그저 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아주 당연하고 소박한 결론과 그리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가 왜 예술의 한 장르로 대접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걸작으로 탄생했다. 독자들은 인간 승리의 극적인 투병기 대신, 인간과 삶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성찰의 시간을 경험하며 충격만큼이나 큰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
一本书写出自己想看的内容
一个彻底的解看!
以后一直来!
认真看